여름 휴가를 맞아 친구 두 명과 계곡으로 놀러 갔다.
물놀이도 하고 바비큐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도 많이 찍었다.
늦은 시간이라 텐트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인화했다.
나와 친구들이 자는 사진을 보던 나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정말 어디서든 잘 자네."
그런데 옆에 있던 친구는 갑자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왜 그랬을까?
여행에 참여한 사람은 주인공과 친구 두 명, 모두 세 명뿐이었다. 세 사람은 밤늦게까지 놀다가 같은 텐트 안에서 잠들었고, 다음 날 돌아와 여행 중 찍힌 사진들을 인화했다. 그중 한 장에는 주인공과 두 친구가 모두 깊이 잠든 모습이 텐트 안쪽에서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주인공은 처음에는 누군가 장난으로 찍은 재미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해 웃었지만, 친구는 셋 외에는 그곳에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셋 중 한 명이 사진을 찍었다면 사진 속에는 나머지 두 명만 보여야 하며, 카메라가 자동촬영으로 설치되어 있었다는 기억도 없었다. 결국 세 사람이 모두 잠든 동안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텐트 안으로 들어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뜻이었다. 그 사람이 밤새 자신들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친구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것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계곡에서 놀던 아름다운 사진을 보던 주인공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사진을 찢어버린 이유는 추억의 상실이 아닙니다. 사진 속 친구들의 물속 다리를 자세히 보았을 때, 친구들이 서 있던 물밑에서 누군가 친구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손을 뒤늦게 발견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