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부인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다.
어제 만삭의 산모 한 명이 입원했고, 오늘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하지만 얼마 뒤 인큐베이터를 확인하러 갔을 때, 아기는 이미 숨져 있었다.
외상은 없었고,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었다.
병원의 과실로 인한 의료사고라고 생각한 나는 큰 두려움에 빠졌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지만 입양이 예정되어 있던 신생아가 있었고, 나는 모든 사실을 숨기기 위해 두 아기를 몰래 바꿔치기했다.
다음 날, 산모에게 아기를 안겨 주자 그녀는 아기를 한 번 바라보더니 곧바로 말했다.
"이 아기는 내 아기가 아니야!!"
산모는 왜 그렇게 확신한 것일까?
아기를 죽인 사람은 산모 자신이었다.
남편도 가족도 없이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처지였던 그녀는, 출산 직후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자신의 아기를 죽였다.
간호사는 사망 원인을 의료사고로 착각했고, 책임을 피하기 위해 입양 예정이던 다른 신생아와 바꿔치기했다.
하지만 산모는 자신의 아기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살아 있는 아기를 안겨받는 순간,
"이 아기는 내 아기가 아니야."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산부인과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안겨주자 산모가 아기의 얼굴도 보지 않고 '이 아이는 내 아기가 아니다'라고 절규한 이유는 모성의 직감이 아닙니다. 산모는 임신 기간 중 이미 태아의 사망 선고를 받았거나 유산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병원 측이 의료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다른 아기를 몰래 바꿔치기해 데려왔음을 눈치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