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갑자기 사라졌다.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은 남자의 집을 찾아갔지만, 특별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현관문은 멀쩡했고, 집 안에는 몸싸움의 흔적도 혈흔도 없었다.
오히려 남자의 방은 이상하리만큼 깨끗했다.
다른 경찰들은 남자가 스스로 집을 나갔을 가능성을 생각했다.
하지만 방을 한참 살펴보던 형사 한 명은 말했다.
"가출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형사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남자는 평소 집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경찰이 발견한 방에는 담뱃재는커녕 평범한 생활 흔적조차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깔끔한 사람의 방처럼 보였다.
하지만 형사가 가구와 벽 사이의 좁은 틈을 살펴보자, 미처 치우지 못한 오래된 담뱃재가 남아 있었다.
남자가 원래부터 방을 이렇게 관리했던 것이라면 설명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누군가 남자가 사라진 뒤 방 전체를 깨끗하게 청소한 것이었다.
그 사람은 눈에 보이는 담뱃재와 생활 흔적을 모조리 없앴지만, 가구 틈 깊숙이 들어간 재까지는 발견하지 못했다.
형사는 방이 깨끗해서 의심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이 계속 생활하던 공간치고는 지나치게 깨끗했기 때문에 의심한 것이었다.
누군가 남자가 사라진 뒤 그의 방에 남은 흔적을 의도적으로 없앴다는 사실을 깨달은 형사는, 단순한 가출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실종자의 집이 지나치게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어 가출로 단정하려던 순간 베테랑 형사가 범죄를 확신한 이유는 역설적 청결함에 있습니다. 평소 골초였던 남자의 방에 담뱃재 하나 없이 말끔했으나, 가구 뒤 깊은 틈새에 미처 치우지 못한 묵은 재가 남아있어 누군가 사건 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집안을 대청소했음을 간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