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연쇄살인마가 있다.
피해자들은 밤길에서 두 사람이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크게 경계하거나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왜 돌아보지 않았을까?
살인마는 밤길에서 혼자 걷는 사람의 뒤를 따라가면서 한쪽 발에는 딱딱한 구두를, 다른 쪽 발에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 운동화를 신었다. 그가 걸으면 구두 쪽에서는 또각거리는 뚜렷한 발소리가 나고, 운동화 쪽에서는 둔하고 약한 소리가 번갈아 들렸다. 피해자들은 서로 다른 위치와 리듬의 소리 때문에 뒤에 한 사람이 바짝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두 명의 평범한 행인이 조금 떨어져 함께 걷고 있다고 착각했다. 여러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니 오히려 범죄를 당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해 크게 경계하지 않았고 뒤를 확인하지도 않았다. 살인마는 그 착각을 이용해 아주 가까이 접근한 뒤 피해자를 공격했다. 즉, 두 사람의 발소리는 실제 두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신발을 신은 한 사람의 발걸음이었다.
피해자들이 뒤에서 쫓아오는 살인마를 눈치채지 못하고 '두 사람이 걸어오고 있다'고 착각한 이유는 걸음 속도가 아니라 발소리의 질감에 있습니다. 살인마가 한쪽 발에는 구두, 다른 쪽 발에는 운동화를 신고 교대로 발을 디뎌 마치 구두 신은 사람과 운동화 신은 사람 두 명이 평범하게 동행하는 것처럼 착각을 유도한 교활한 수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