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는 괴한에게 뒤통수를 맞고 정신을 잃었다.
의식을 잃기 직전, 자신이 자동차 트렁크 안으로 옮겨지는 것처럼 보였다.
얼마 후 눈을 뜬 그는 어둡고 비좁은 공간에 갇혀 있었다.
몸은 묶여 있지 않았지만 움직이기 힘들었고, 숨쉬는 것조차 답답했다.
그는 자신이 트렁크 안에 갇혀 있다고 생각했다.
바깥 공기로 숨을 쉬기 위해 비상등이 있을 것 같은 구석을 있는 힘껏 발로 걷어찼다.
몇 번의 발차기 끝에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안도하며 그쪽을 바라본 그는 깨진 틈 사이로 흙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절망했다.
왜 절망했을까?
남자는 자동차 트렁크에 갇힌 것이 아니었다.
괴한들은 그를 기절시킨 뒤 관 속에 넣어 산 채로 밀실 감금하고 있었다.
의식을 잃기 직전 트렁크처럼 보였던 것은 사실 관이었고, 남자가 갇혀 있던 좁은 공간 역시 관 내부였다.
탈출하기 위해 관의 끝부분을 발로 부쉈지만, 그 너머에는 바깥 공기가 아닌 이미 덮여 있던 흙이 있었다.
관이 깨지는 순간 흙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그제야 자신이 산 채로 묻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한 것이다.
좁은 틈새에 갇혀 꼼짝도 할 수 없던 남자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안도하기는커녕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친 이유는 구출자가 살인마였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집 안에 침입한 살인마를 피해 옷장 틈새나 벽장 깊숙한 곳에 숨어 숨을 죽이고 있었는데, 살인마가 마침내 그 틈새 문을 열어젖혔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