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는 면도를 하며 가위바위보를 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던 중 질 수 없는 가위바위보 승부에서 이긴 후, 평생 세수를 하지 못하고 수염을 계속 기르게 되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남자는 면도할 때마다 심심풀이로 거울 속 자신의 모습과 가위바위보를 했다. 현실의 자신이 손을 움직이면 거울 속 모습은 좌우만 반대로 똑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둘은 언제나 같은 패를 내고 반드시 비겨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남자가 한 패를 냈을 때 거울 속의 자신은 그것을 이기는 패가 아니라 다른 패를 내었고, 결과적으로 현실의 남자가 승리했다. 이는 거울 속 존재가 더 이상 자신의 반사가 아니라 독립적으로 움직였다는 뜻이었다. 남자는 그 순간 거울 속의 ‘자신’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이후로 거울을 마주해야 하는 세수나 면도를 할 수 없게 되었고, 거울 앞에 서지 않으려고 수염을 계속 기르게 된 것이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겼는데 평생 세수를 하지 못하고 수염을 기르게 된 이유는 상대방이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거울을 보며 가위바위보를 하면 물리법칙상 무조건 비겨야 정상이지만, 거울 속 허상이 다른 손동작을 내어 승부가 갈렸다는 초자연적 공포가 거울을 영원히 보지 못하게 만든 원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