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고생이 밤늦게 막차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에는 기사와 승객 세 명이 있었지만, 모두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다음 정류장에서 한 취객이 버스에 타더니 여고생을 보자마자 욕을 하며 뺨을 때리고 버스 밖으로 강제로 끌어내렸다.
버스가 떠난 뒤, 여고생은 취객에게 눈물을 흘낏 흘리며 감사 인사를 했다.
왜 그랬을까?
여고생이 탄 막차의 운전기사는 버스 노선을 이용해 혼자 탑승한 승객을 노리는 연쇄살인범이었다. 버스에 먼저 타고 있던 세 사람은 잠들어 있던 것이 아니라 이미 기사에게 살해된 뒤 좌석에 앉혀져 있었고, 어두운 조명 때문에 겉으로는 고개를 숙인 승객처럼 보였다. 다음 정류장에서 탄 취객은 가까이 지나가며 승객들이 숨을 쉬지 않고, 몸이 비정상적으로 굳어 있으며 목 주변에 피와 상처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는 기사 앞에서 살인사건을 알아챈 티를 내면 자신과 여고생 모두 위험해진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일부러 여고생에게 시비를 거는 취객처럼 행동하며 욕을 하고 뺨까지 때린 뒤, 싸움을 핑계로 그녀를 버스 밖으로 끌어냈다. 버스가 떠난 후 취객이 피해자과 기사의 정체를 설명하자, 여고생은 자신을 구하려고 벌인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한 것이다.
늦은 밤 버스에서 여고생에게 욕설을 퍼붓고 강제로 끌어내린 취객의 행동은 명백한 폭행이나 범죄로 오인됩니다. 그러나 취객은 버스 기사가 연쇄살인마이며 승객들이 이미 목숨을 잃은 시신이라는 잔혹한 현장을 눈치채고, 유일하게 살아있던 여고생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난동을 피운 위장 구출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