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사막 한가운데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죽어 있었다.
그의 손에는 부러진 성냥개비 하나가 꼭 쥐어져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남자는 여러 사람과 함께 열기구를 타고 사막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비행 도중 열기구에 이상이 생겨 고도가 계속 낮아졌고, 그대로라면 모두가 사막에 추락해 죽을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짐과 식량을 버리고, 마지막에는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입고 있던 옷까지 전부 벗어 던졌지만 열기구는 다시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한 사람이라도 뛰어내려야 나머지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일행은 성냥개비 제비뽑기를 했다. 그중 하나만 짧게 부러뜨려 놓았고, 부러진 성냥을 뽑은 사람이 희생하기로 약속했다. 남자가 그 성냥을 뽑아 손에 쥔 채 열기구에서 뛰어내렸기 때문에, 사막 한가운데 알몸으로 추락한 피해자과 부러진 성냥개비만 남게 된 것이다.
사막 한가운데 알몸으로 죽은 시신과 부러진 성냥개비라는 이질적인 조합은 범죄나 자연재해를 연상시키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의 트릭은 '성냥'이 불을 피우는 도구가 아니라, 열기구 추락이라는 극한의 생존 위기 속에서 단 한 사람의 희생자를 정하기 위한 '제비뽑기 도구'였다는 탈맥락화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