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다섯 명은 밤에 폐교를 탐험하러 갔다.
오랫동안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교실을 돌아다니던 중, 교탁 위에서 낡은 출석부 하나를 발견했다.
출석부에는 오래전 학생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뒤쪽에는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빈 페이지가 남아 있었다.
친구들은 장난삼아 그 빈 페이지에 자신들의 이름을 차례대로 적었다.
그리고 페이지 아래에 있던 ‘총원’ 칸에
5명
이라고 적어놓고 학교를 빠져나왔다.
며칠 뒤, 다섯 명은 다시 그 폐교를 찾았다.
교실에 들어가 보니 출석부는 여전히 교탁 위에 놓여 있었다.
자신들이 적어놓았던 다섯 사람의 이름도 그대로였다.
그런데 한 가지가 달라져 있었다.
분명 자신들이 ‘총원 5명’이라고 적어놓았던 부분이
‘총원 4명’으로 바뀌어 있었다.
누군가 장난을 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상했다.
그 순간에도 교실 안에는 분명 처음 왔을 때와 똑같이,
친구 다섯 명이 모두 함께 서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교실 안에 있는 친구들을 천천히 바라봤다.
그리고 출석부의 ‘총원 4명’을 다시 확인한 순간,
갑자기 겁에 질려 폐교 밖으로 도망쳤다.
왜였을까?
처음 출석부에 적혀 있던 ‘총원 5명’은 친구들이 장난삼아 직접 적은 숫자였다.
하지만 며칠 뒤 다시 폐교를 찾았을 때, 그 숫자는 아무도 고치지 않았는데도 ‘총원 4명’으로 바뀌어 있었다.
첫 번째 폐교 방문 이후, 친구들 중 한 명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며칠 뒤 다시 폐교에 모였을 때도 죽은 친구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그들과 함께 나타났고, 다른 친구들은 그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의 눈에는 교실 안에 여전히 다섯 명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출석부에 새롭게 나타난 ‘총원 4명’은 그곳에 있는 사람들 중 살아 있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고 있었다.
눈앞에는 다섯 명이 있었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네 명뿐이었던 것이다.
나는 ‘총원 4명’이라는 숫자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지금 나와 함께 서 있는 친구들 가운데 한 명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그중 누가 죽은 사람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공포에 질려 폐교 밖으로 도망친 것이다.
우리는 보통 "내 눈앞에 사람이 서 있다면 당연히 살아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강력한 상식적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 수수께끼는 '시각적 존재'와 '생물학적 생존 상태'의 불일치라는 으스스한 수평적 사고 트릭을 적용하여, 출석부가 단순한 장난이 아닌 냉혹한 '생존자 카운트'였다는 섬뜩한 반전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