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람 다섯 명은 회식을 마친 뒤 기념으로 단체사진을 한 장 찍었다.
사진을 확인하던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각자의 머리 근처에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손이 찍혀 있었고, 손가락은 마치 숫자를 나타내는 것처럼 일부만 펴져 있었다.
처음에는 촬영 과정에서 우연히 이상하게 찍힌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날, 사진에서 ‘1’처럼 보이는 손이 찍혀 있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죽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에는 ‘2’가 찍혀 있던 사람이, 그다음 날에는 ‘3’이 찍혀 있던 사람이 차례대로 죽었다.
남자는 점점 두려워졌다. 사진 속 자신의 머리 위에는 ‘4’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는 손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자신의 차례라고 생각한 남자는 하루 종일 공포에 떨었지만, 그날이 지나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얼마 뒤, 회식을 했던 식당의 주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가게가 문을 닫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자는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다음 날, 사진에서 ‘5’가 찍혀 있던 회사 사장과 통화하던 중이었다.
남자가 말했다.
“전 분명 4였는데… 왜 아무 일도 없었던 걸까요?”
그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커다란 충격음과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고, 통화는 그대로 끊어졌다.
잠시 후 남자는 사장이 사고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자는 다시 그 단체사진을 확인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남은 이유를 깨달은 순간, 오히려 더욱 큰 공포에 빠졌다.
왜였을까?
사진 속 손가락은 사람들의 죽는 순서를 나타내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사진 속 죽음의 대상이 회사 사람 다섯 명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사진 가장자리에는 회식을 했던 식당의 주인도 함께 찍혀 있었고, 그 사람의 순서가 ‘4’였다.
그래서 1번, 2번, 3번에 이어 네 번째로 죽은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식당 주인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사진에서 ‘5’로 표시되어 있던 회사 사장까지 사고로 사망했다.
그제야 남자는 자신이 왜 네 번째 날 살아남았는지를 깨달았다.
남자는 사진 속 자신의 손 모양을 보고 당연히 자신이 ‘4’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손으로 숫자를 나타낼 경우, 4와 6은 같은 손 모양으로 보인다.
남자의 손이 뜻하고 있던 숫자는 4가 아니라 6이었다.
즉 남자가 네 번째 날 죽지 않은 것은 죽음의 순서에서 벗어났기 때문이 아니었다.
식당 주인이 4번째, 회사 사장이 5번째였고, 남자는 아직 차례가 오지 않은 6번째 사람이었던 것이다.
바다거북 스프 수수께끼는 우리가 무심코 당연시하는 전제를 역이용합니다. 본 문제에서는 '사진 속 인물이 주인공 일행 5명뿐일 것이라는 착각'과 '손가락으로 4개만 펴진 모양이 당연히 숫자 4일 것이라는 시각적 편향'이라는 이중 트릭을 깨뜨리는 것이 핵심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