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다.
내일은 토요일이라 친구를 집에 데려와 신나게 놀았다.
시간이 늦어져 친구는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기로 했고, 장난을 치던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우리 무서운 이야기 하자!"
그러자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아빠가 맨날 '침대 밑에서 귀신이 잡아간다.'라고 놀리시거든."
우리는 장난삼아 함께 침대 밑을 들여다봤다.
잠시 뒤, 우리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방을 뛰쳐나왔다.
왜 그랬을까?
아이들은 실제 귀신이나 사람의 얼굴을 본 것이 아니었다. 침대 밑을 들여다보자 바닥이 이상할 정도로 깨끗했고, 주변에는 먼지가 쌓여 있는데 침대 아래 중앙 부분에만 먼지가 거의 없거나 몸이 드나든 듯한 자국이 남아 있었다. 방 주인은 오랫동안 침대 밑을 청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먼지가 수북해야 했다. 누군가 최근 한 번 청소한 정도가 아니라, 사람이 반복해서 누워 있거나 몸을 움직이며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만든 흔적이었다. 또한 눌린 자국 같은 작은 흔적까지 발견되자 아이들은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침대 밑에 숨어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 사람이 지금도 집 안 어딘가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두 아이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방을 뛰쳐나온 것이다.
자신이 겪은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던 도중 한 친구가 사색이 되어 뛰쳐나간 이유는 괴담의 무서움 때문이 아닙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살인마의 범행 방식과 현장 묘사가 당시 미제 사건의 진범만이 알 수 있는 극비 정보였으며, 이야기를 하던 친구가 바로 그 연쇄살인마 본인임을 알아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