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인 나는 어느 날 밤, 친구들과 학교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담력시험을 하기로 했다.
규칙은 간단했다. 혼자 3층 과학실에 들어가 창문 앞에 선 뒤, 귀신이 보이면 양손으로 동그라미를 만들고 보이지 않으면 엑스를 표시하는 것이었다.
친구 A, B, C가 차례로 무사히 돌아왔고, 마지막으로 내가 과학실에 들어갔다. 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에 창문을 향해 양손으로 엑스를 표시했다.
그 순간, 나는 극심한 공포에 빠져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왜 그랬을까?
아이들은 밤의 과학실에 한 명씩 들어가 창문 앞에 서고,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손짓으로 결과를 알려주는 담력시험을 하고 있었다. 과학실 안에서 귀신을 보면 동그라미, 보이지 않으면 엑스를 표시하는 규칙이었다. 마지막 차례인 주인공은 방 안을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해 창밖의 친구들을 향해 양손으로 엑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유리창 너머의 친구 A, B, C는 모두 겁에 질린 얼굴로 주인공을 향해 동그라미를 표시하고 있었다. 과학실 안에 있는 주인공의 시야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밖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본 친구들의 위치에서는 주인공 바로 뒤에 서 있는 귀신이 보였던 것이다. 자신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동안 정체불명의 존재가 바로 곁에 있다는 사실을 손짓으로 알아차린 주인공은 공포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야간 과학실 담력시험 중 인체모형의 손을 잡은 학생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은 모형이 살아 움직였다는 괴담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은 담력시험을 주도한 친구들이 장난으로 인체모형의 손에 '진짜 사람의 잘린 손'을 끼워두었거나, 온기가 남아있는 누군가의 손을 만지게 하여 쇼크사를 일으킨 비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