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는 평소처럼 잠자리에 들기 전 불을 끄고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신문을 읽은 그는 아무 말 없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몸을 던졌다.
남자는 왜 그런 비극적인 선택을 했을까?
남자는 바닷가의 등대에서 혼자 야간 근무를 하던 등대지기였다. 그날 밤 그는 피로한 상태로 근무를 마치며 평소 방의 전등을 끄듯 무심코 등대의 주등까지 꺼버리고 잠들었다. 등대 불빛은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이 암초와 해안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신호였다. 불빛이 사라진 동안 근처를 지나던 여객선은 항로를 잘못 판단해 암초에 충돌했고, 많은 승객이 목숨을 잃었다. 다음 날 아침 남자는 신문에 실린 사고 기사와 사고 시각을 확인한 뒤 자신이 불을 끈 행동이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많은 사람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을 견디지 못한 그는 등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몸을 던졌다.
남자가 끈 '전등'을 일상적인 가정집의 스탠드나 침실 전등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서술 트릭이 핵심입니다. 남자의 직업이 등대지기였으며, 무심코 끈 불빛이 수많은 인명을 싣고 항해하던 여객선의 유일한 길잡이였다는 직업적 책임과 대참사의 연쇄를 파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