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낡은 편지봉투를 매일 밤 손에 쥔 채 눈물을 흘렸다.
편지봉투 안에는 종이 한 장조차 들어 있지 않았다.
소년은 왜 비어 있는 편지봉투를 보며 울었을까?
소년은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었다. 어머니는 소년이 일반적인 편지의 글자를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종이에 글을 쓰는 대신 편지봉투의 표면에 직접 점자를 남겼다. 봉투 겉면과 안쪽에는 송곳처럼 뾰족한 도구로 눌러 만든 작은 돌기들이 있었고, 그 점들은 어머니가 아들에게 전하는 사랑과 응원의 문장이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종이 편지는 사라졌거나 처음부터 없었지만, 봉투에 새겨진 점자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소년은 매일 밤 그 봉투를 손끝으로 더듬어 어머니의 마지막 말을 읽었고, 목소리와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 것이다.
빈 봉투를 보며 매일 눈물을 흘리는 소년의 행동은 아무런 글씨가 적히지 않은 종이라는 시각적 선입견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소년은 시각장애인이었고, 봉투 표면에 송곳으로 눌러 새겨진 '점자(Braille)' 사랑의 메시지를 손끝으로 읽고 있었다는 따뜻하고 애절한 촉각적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