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파트 10층에 한 남자가 살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내려서, 남은 3개 층은 걸어 올라간다.
단, 비가 오는 날은 10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올라간다.
왜 그럴까?
남자는 성인이 아니라 혼자서도 등하교할 수 있을 정도의 어린아이였고, 키가 매우 작았다. 아침에는 집이 있는 10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때문에 아래쪽에 있는 1층 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었다. 하지만 밖에서 돌아올 때는 10층 버튼이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있었다. 아이가 겨우 누를 수 있는 가장 높은 버튼이 7층이었기 때문에 평소에는 7층에서 내려 나머지 세 층을 계단으로 올라갔다. 비가 오는 날에는 길쭉한 우산을 들고 있었고, 우산 끝으로 손이 닿지 않는 10층 버튼을 누를 수 있어 곧바로 집 앞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우리는 '아파트에 거주하며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는 묘사를 들으면 무의식적으로 키가 큰 성인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남자가 7층에 내려 계단을 오르는 이유는 운동이나 습관이 아니라, 신체적 한계(어린아이 또는 왜소증)로 인해 높은 층 버튼에 손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며, 비 오는 날 우산이 그 팔을 연장해 주었다는 도구적 반전이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