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아들은 한 살인마에게 목숨을 잃었다.
범인은 제대로 된 처벌도 받지 않은 채 사회로 돌아왔고, 복수만이 내 삶의 이유가 되었다.
결국 나는 악마를 소환해 말했다.
"내 아들을 죽인 그자를 가장 고통스럽게 죽여줘."
악마는 대가로 나의 죽음을 가져가겠다고 했고, 나는 망설임 없이 받아들였다.
다음 날, 범인은 처참한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되었다.
하지만 나는 멀쩡히 살아 있었다.
이상함을 느껴 다시 악마를 소환하자, 악마는 한마디만 남겼다.
"약속대로, 네 죽음은 가져갔다."
그 순간 나는 극심한 공포에 빠졌다.
왜였을까?
악마는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었다.
그가 가져간 것은 생명이 아니라 '죽음' 그 자체였다.
즉, 나는 더 이상 죽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아무리 나이를 먹고 병에 걸리거나 몸이 망가져도 죽음은 찾아오지 않는다.
영원히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극심한 공포에 빠진 것이었다.
죽음을 앞둔 인간에게 나타난 악마가 그의 수명을 연장해 주는 대신 사소한 기억 하나를 대가로 요구하여 거래를 성사시켰으나, 인간이 곧바로 사망해 악마가 당황한 이유는 기억의 무게 때문입니다. 악마가 빼앗아간 사소한 기억이 바로 '인간이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다는 호흡의 본능'이었으며, 생명 유지의 무조건 반사를 상실해 즉사한 논리적 역설입니다.